[미술] 가나아트센터 김흥수전

김흥수(80) 화백의 소묘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 열린다. 지난 21일 오픈해 6월 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이다.이번 초대전에는 김 화백이 최근 작업한 누드 드로잉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유화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에 소개되는 누드 드로잉은 김흥수 화백의 그간 작품과는 달리 주의 음영, 칼라, 배경처리를 없애고 바탕 여백을 그대로 살려 종이에 목탄으로 간결하고 깔끔한 선만으로 여성의 체형을 더욱 매력있게 강조, 곡선의 솔직함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김 화백의 누드는 작가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기(氣)의 충만함」에 기초한다. 그는 모델이 되는 인물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생체 에너지를 받아들여 느낌 그대로 곡선화한다. 간결한 선 속에서도 눈이면 눈, 코면 코, 입이면 입이 서로 끌고 당기는 균형을 유지한다. 그 균형은 곧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직선적 해석이다. 김 화백이 느닷없이 간결한 인체 드로잉을 들고 나온 것은 아니다. 그의 60년 유화 작업 뒤에는 언제나 인체에 대한 소묘가 있었다. 제대로 정리할 기회가 적었던 것 뿐이다. 김흥수 화백은 조만간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편에 자신의 미술관을 세울 계획이라 이번 전시는 김 화백의 소묘나 유화를 미술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들은 거의 이 미술관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화백은 파리 룩상부르 궁전과 모스크바의 푸시킨 미술관 그리고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에르미타지 미술관등 세계적인 미술관 초대전을 통해 구상과 추상이라는 상반된 세계를 하나의 화면에 대비시키는 「하모니즘」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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