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면 주식이나 펀드를 먼저 떠올린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까지 알고 있다면 꽤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투자자들도 채권, 특히 국고채권을 투자 대상 목록에 올려놓는 경우는 드물다. 채권은 알지만 국고채권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린다.
국고채권은 정부가 공공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의 일종이다. 국채는 국민주택채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재정증권 및 국고채권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국고채권이 국채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거래 또한 가장 활발하다.
국고채권은 여타 금융상품과 비교할 때 제법 매력이 많다. 우선 안정성 대비 수익성이 뛰어나다. 정부가 발행하고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부도 위험도 없다. 수익성도 최근 3년 만기 예금금리가 연 2.5~2.8% 수준인데 동일 만기 국고채권은 다소 높은 2.85% 수준이다.
또 은행 예금은 이익을 얻기 위해 만기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국고채권은 가격 상승 시에는 만기 이전에라도 매도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가치의 하락이 우려된다면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물가연동국고채권에 투자해볼 수도 있다.
국고채권은 정부의 발행 계획에 따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된다. 지난해에는 총 88조4,000억원이 발행됐으며 올해에는 그보다 9조원가량 늘어난 97조5,00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발행된 국고채권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에서 모두 유통된다. 메신저나 전화를 이용하는 장외시장과 달리 장내시장은 전산 시스템을 통한 신속하고 투명한 거래가 장점이다.
2013년 장내시장을 통해 거래된 국고채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1,000억원으로 주식시장의 5조8,000억원에 필적한다. 국고채 상장 잔액은 400조원으로 전체 채권 상장 잔액의 29%,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31%에 달했다.
국고채권은 환매조건부채권(Repo), 국고채 ETF 및 국채 선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국채 선물의 경우 최초에는 국고채권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됐으나 최근에는 국고채 현물·선물 상호 간에 거래를 견인하며 성장하고 있다. 국채 선물의 2013년 일평균 거래량은 16만7,145계약으로 세계 10위 수준의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권 거래를 원하는 일반인은 먼저 증권사에서 위탁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개설한 일반채권시장이나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데 어느 경우든 증권사 창구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면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
국고채권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기관투자가에게 매우 적합한 투자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