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고속도로 통행료 마찰

전국서 고속도로 통행료 마찰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과 신설에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운행거리에 km당 요율(34.8원)을 곱해 계산하되 산정요금이 1,100원이하일 경우 일률적으로 1,100원을 징수하는 현행 요금체계를 바꿔 기본요금(700원)에다 주행거리에 따른 사용요금(km당 36.5원)을 추가 부과하는 "2부요금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1,100원인 울산~언양간 고속도로(14.3㎞)의 경우 1,200~1,300원, 2,300원인 울산~부산(55㎞)은 2,700원, 4,300원인 울산~서대구(115㎞)는 4,9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에 대해 울산지역 24개 시민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도로공사측의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투자로 발생한 적자를 시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통행료 1,000원 지불하기 운동 등 전국적인 인상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요금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인천시민들은 서울(방화대교)~인천국제공항(영종,용유도)간 40.2㎞의 통행요금(승용차기준)이 6,100원(㎞당 154.2원)이지만 인천시민들과 섬주민들은 북인천IC~연육교~인천공항간 13㎞의 통행에 3,000원(㎞당 230.7원)을 내 수도권 일반고속도로의 같은 길이(13㎞)에 비해 2.7배 더 비싼 요금을 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공항고속도로를 상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영종ㆍ용유도 주민대책위는 최근 건교부와 공항 고속도로 운영업체인 신공항하이웨이(주)에게 보낸 항의서한에서 "통행료가 하향조정되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 점거 등 실력행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행요금 신설에 대한 반발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남 김해지역 46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3월부터 도로공사측이 남해고속도로 김해시내 통과구간 5곳의 인터체인지마다 요금소를 설치하려 하자 대책협의회를 구성, 요금소 설치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구마고속도로 화원요금소를 지난 이현, 성서, 서대구 인터체인지의 경우 요금소가 없고 서울 한남대교~경부선 서울 요금소 사이 신사, 잠원, 반포, 서초, 양재, 판교 인터체인지 등도 요금소가 없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남 거창농민회와 상가번영회, 이장협의회도 도로공사측이 지난 3월부터 거창과 가조IC인근에 요금소 설치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2년 1월부터 통행료를 징수키로 하자 범군민대책위를 결성, 통행료 면제와 일정기간의 유예를 촉구하는 공청회 개최와 국회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김인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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