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가동률을 보여주는 산업용전력 판매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 공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산업용전력 판매의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고 머지않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는 18일 4월 전체 전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한 3,247만8,000㎿h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용전력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산업용전력 판매량은 0.7% 증가한 1,708만6,000㎿h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다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전기위원회 측은 “전력다소비 업종인 화학제품ㆍ철강ㆍ반도체업종의 전기소비 증가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조선(8.1%) 외에도 화학제품(10.1%), 반도체(3.7%), 철강(3.8%) 업종에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해 이 분야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자동차(-17.0%), 조립금속(-7.8%), 섬유(-3.2%), 기계장비(-0.8%) 업종은 여전히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전력 판매량 증가는 광공업 생산 증가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전기의 판매량이 –11%에 달했던 지난 1월의 광공업생산은 -25.5%(전년 동월비)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2월과 3월에 산업용전기 판매량이 각각 -5.5%, -2.8%로 감소하자 광공업생산도 -10% 수준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용 외에 주택용 및 일반용은 소비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각각 3.4%, 4.7% 판매가 증가했다. 교육용 전력 판매는 학교 신ㆍ증축과 학습설비 확충으로 14.6% 증가했고 농사용 전력 판매는 가뭄으로 인공 취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져 14.5% 증가했다. 또 심야전력 판매도 1.1%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말까지 누적 전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달 한국전력과 발전 사업자들 간의 전력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9% 증가한 3,156만㎿h로 집계됐다. 월평균 기온이 전년 동월에 비해 0.8도 하락해 난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