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대증권에 대해 상품 판매현황 등에 대한 부분 점검작업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설명과 달리, 자금운용 전반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투신증권 외자유치 협상을 앞두고 정몽헌 회장 등 현대측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인 셈이다.
정부는 또 AIG의 현대증권 인수가 이뤄질 경우 현대측이 경영정상화 후 주식을 우선 되살 수 있는 '바이백옵션'을 부여받을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관련,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4일 "현대증권에 대한 이번 검사작업은 자금운용과 관련된 것으로 현대투신증권과의 손실분담 및 대우채 손실분담의 적정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채권담보부증권(CBO)펀드 운용현황 등 재무건전성과 자금운용 전반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근영 금감위원장에게 주요 검사실시현황을 보고하면서 오는 30일까지 검사를 실시하되 재무건전성 점검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위 관계자는 현대측이 AIG와 독자적으로 현대증권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벌이고 있는 협상과 관련, "현대증권이 현대상선 지분(16.6%)을 AIG에 넘기는 것 자체는 공적자금 투입감축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현대에 경영을 맡기거나 바이백옵션을 부여하는 행위 등은 국민여론 차원에서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