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진정되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항공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미주ㆍ중국 노선 등 주요 노선을 대거 증편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121만1,600명 등 최근 3개월 연속으로 국제선 최고 여객 수송량을 기록하고 3월 예약률도 동남아 98%, 대양주 노선 96% 등 대부분 90% 안팎까지 올라갔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주 노선 등을 대폭 확충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 등 지난해 여객수요 감소 요인이던 악재들이 사라진 가운데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의 경우 8월부터 3주간 기존 주24회 운항에서 3회를 늘려 주27회 운항한다. 애틀랜타 노선 역시 주7회에서 10회로 증편한다. 인천~샌프란시스코편도 주4회 운항에서 주5~7회로 늘리며 하와이 노선은 9~10월 주7회에서 10회로 늘릴 예정이다. 유럽 노선도 보강한다. 6월7일~9월5일 인천~모스크바 노선, 6~10월 프라하 노선, 또 3월28일~10월 두바이 및 이스탄불 노선 등은 각각 주3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이밖에 시안과 다롄, 칭다오, 텐진 등 중국 노선도 보강할 계획이다. 반면 씨엠립과 치앙마이, 코타키나발루 동남아 일부 노선은 주4~7회 운항하던 것과 달리 절반가량으로 감편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늘리면서 본격 경쟁에 나섰다. 이 회사는 3월 중 최신 B777-200ER기 한 대를 미주노선에 추가 투입해 4~10월 시카고와 시애틀 노선을 각각 주1회 증편, 주5회와 4회 운항할 예정이다. 런던 노선도 6월부터 두 달간 주4회에서 5회로 강화한다. 아시아나는 이와 함께 강점이 있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 노선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운휴 중이던 인천~충칭 노선을 이달 말부터 주2회로 되살려 중국의 청두와 시안 증편과 시너지를 노린다. 청두와 시안 노선은 각각 2회에서 두 배로 늘리고 창춘과 하얼빈은 6월과 7월부터 주5회에서 각각 9회와 7회로 증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