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개발이 화의신청을 철회하고 법정관리로 방향을 선회한 직후인 지난 6월 이 회사 무주본부장이 교체됐다. 영업기획실장으로 마케팅 부문을 이끌던 진명웅 이사가 무주호의 선장으로 법정관리 하에서 회생의 발판을 구축해야 할 주도 인물로 선임된 것.『중부 이남권의 레저 스키인구를 흡수하면 무주리조트는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陳본부장은 『무주리조트는 일본의 삿뽀로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사계절 휴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도직전까지 무주리조트의 비전을 제시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의 책임을 맡고있던 탓에 陳본부장이 무주리조트에 거는 기대는 사뭇 남다르고 또 미래에 대한 확신도 매우 강하다.
陳본부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3대 해법을 마련, 이를 적극 추진중이다. 첫째는 노사를 중심으로 한 사내문제의 발전적 해법찾기다. 기존의 대립관계에서 이제는 동반자 관계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야 이 난국을 헤쳐갈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둘째는 지역경제의 핵으로 회사와 지역의 관계정립을 꼽고있다. 무주군에 있어서 무주리조트의 존재는 거의 절대적으로 현지 주민에 대한 고용창출은 물론 세수의 60% 이상을 무주리조트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째는 앞서 언급한 두가지가 선행된다는 전제하에 해외자본 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복안이다.
『외자유치에 노사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지역사회와의 마찰도 우려되긴 합니다만 회사와 종업원, 그리고 지역주민의 3자 모두에게 발전적이고 보다 나은 내일을 보장해 준다면 서로 돕고 힘을 합쳐야 합니다』
陳본부장은 『IMF위기와 법정관리라는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살아야 근로자도 지역경제도 다같이 사는 것이 아니냐』며 이같이 주장한다.
특히 陳본부장은 노조측의 협조에 고무돼있다. 자기목소리만을 고집하던 노조에서 탈피, 회사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이 너무 고맙게 느끼진다고 말한다.
『무주리조트는 골프장이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고 덕유산 국립공원, 구천동 계곡, 백련사, 무주 반딧불이 등 주위 관광환경이 잘 어우러져 있어 세계적인 휴양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과거 스키메카로서의 이미지보다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계절 휴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 陳본부장의 설명이다. 무주리조트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도 바로 무주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키우겠다는 복안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