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의 ‘박세리 키즈’가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는 타이틀 방어전에서 최근의 부진 탈출을 노린다.
박인비(20)의 US여자오픈 제패로 사기가 오른 LPGA 한국군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2ㆍ6,238야드)에서 54홀 경기로 열리는 P&G뷰티NW 아칸소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하면 웨그먼스LPGA, US여자오픈에 이어 3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2006년 4연승 이후 최다 연승 도전.
연승 행진의 앞장은 박세리(31)를 보며 자란 20세 안팎의 ‘박세리 키즈’ 세대가 선다. 생애 첫 우승을 최고 전통과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며 자신감이 붙은 박인비, 2주 전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지은희(21ㆍ휠라코리아)는 내친 김에 또 한번 정상을 노크한다.
한국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최나연(20ㆍSK텔레콤)과 US여자오픈 공동 3위에 오른 브라질교포 안젤라 박(20)도 지은희나 박인비에 뒤질 것이 없다며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김인경(20ㆍ하나금융)과 오지영(20),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 박희영(21ㆍ하나금융)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중견 김미현(31ㆍKTF)과 한희원(30ㆍ휠라코리아), 장정(28ㆍ기업은행) 역시 동생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더욱 힘을 낼 전망이다.
세계랭킹 1, 2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출전하지 않는 점도 한국군단에는 호재다. 폴라 크리머와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한편 최경주는 3일 오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0ㆍ7,25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AT&T내셔널에 출격한다. 지난해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지만 이번 목표는 2연패보다 샷 난조 극복이 우선이다.
체중 조절 후유증으로 샷이 흔들린 탓에 지난 4월 셸휴스턴오픈 이후 5개 대회 14라운드 동안 한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고 세 차례 컷오프 됐다. PGA투어 홈페이지도 이번 대회 우승후보를 거론하면서 “최경주는 아이언 샷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지만 4월 한국 SK텔레콤오픈 우승 이후 그의 게임이 온전치 않다”고 언급했다. 앤서니 김과 짐 퓨릭, 트레버 이멜만, 스튜어트 애플비 등이 강호들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