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대 생명보험사들이 올 회계연도(99년4월∼200년3월)부터 미 국채를 비롯한 해외채권 매입을 크게 축소키로 결정, 엔화가 14일 달러당 119엔대로 급등했다.스미토모 생명 등 5대 생보사들은 올해 해외채권 매입 규모를 지난해 절반 수준인 9,000억엔(750억달러)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1조8,000억엔의 해외채권을 사들였던 생보사들은 그 대신 일본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에 따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전일보다 1.04엔이나 급등한 달러당 119.50엔에 거래됐다.
신문은 이들 생보사들이 보다 안전한 투자수단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은행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이같은 추세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경우 유로화 표시채권 매입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엔화가 급격하게 평가절하되면서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위험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