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지속되면 올 성장률 0.1%P 하락"

금융연구원, 전망치 4.1%로 하향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약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2014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세월호 침몰로 2·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22%포인트 하락하면서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0.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연은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2%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사태로 신용카드 사용액과 고속도로 통행량 등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온 적은 있어도 올 한 해 경제성장률이 입을 타격이 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금융연은 "경제성장률 0.08%포인트 하락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나리오"라며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0.3%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금융연은 "소비심리지수 하락이 3·4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종전의 4.2%에서 3.9%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가계가 4~5월 중 줄였던 소비를 3·4분기에 다시 늘릴 경우 올 성장률은 이전 전망과 같이 4.2%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연은 환율이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연은 "미국의 금리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환율 추가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평균 환율을 1,055원으로 제시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전 오른 1,022원60전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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