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새벽 큰 불

12일 새벽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에서 큰불이 나 3개 상가 100여개의 점포를 태워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이 과정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3명이 부상을 입었다.불이 난 광장시장은 포목점과 옷가게가 밀집해 이날 오전 0시55분께 시작된 불이 오전 6시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을 정도로 불길이 맹렬했고 소방관들의 현장접근이 어려워 피해가 컸다. ◆발생 이날 오전 0시55분께 종로구 예지동 292의 22 광장시장내 남2문 옆 2층짜리 장안직물 건물 1층에서 처음 불이 나 내부 250여평을 태우고 바로 옆 평화직물 건물과 대원빌딩 등으로 옮겨 붙었다. 불을 처음 본 근처 육교상가 경비원 孫東福씨(59)는 "매캐한 냄새가 나 내다보니 장안주단 건물에서 붉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진화 화재가 나자 소방차 78대와 소방관과 경찰 등 370여명이 출동,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시장 입구가 좁은데다 건물이 밀집해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 특히 피해점포 대부분이 한복원단 도매점 등 의류와 침구류 판매 점포여서 화재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발생,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발생 3시간만인 3시50분께 큰 불길은 잡혔으나 건물 일부에 남아 있던 잔불이 다시 살아나 진화작업이 아침까지 계속됐다. ◆피해 이 불로 장안직물 건물에 들어있던 대형 포목점 3개를 비롯, 아동복 등을 판매하는 크고 작은 점포 50여개 대부분이 전소됐고 3층짜리 평화직물 건물 34개 점포 220여평과 대원빌딩도 일부도 불에 타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장안주단 건물 2층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서울 동대문소방서 채성주 소방교(32) 등 소방관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하거나 건물에서 떨어진 물체에 부상을 입고인근 백병원과 중대부속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류와 침구류 등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유독성 가스가 인근수백m까지 퍼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청계고가 등 청계천과종로 일대 아침 출근때까지 큰 혼잡을 빚었다. ◆화재원인 및 수사 경찰은 불이 난 상가건물이 지난 69년 지어진 낡은 건물인데다 대부분의 점포가오후 7시께 문을 닫는 점으로 미뤄 일단 누전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평소 일부 상인들이 상가에 거주해왔다는 말에 따라 난방기 과열이나 담배꽁초 등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건물관리자와 목격자등을 상대로 인명피해 여부 및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