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에서 농성중이던 화물연대 조합원 1천여명이 28일 오후 11시께 모두 자진 해산했다.
이날 아침부터 조선대 구내 옛 조선대부속고교 폐건물에 모여있던 조합원들은밤 11시께 일제히 자신들이 갖고 온 300여대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고속도로 동광주요금소와 광주 요금소 등을 통해 서울과 부산방향 등지로 빠져나갔다.
조합원 가운데 일부는 차량회수를 위해 화물차량들이 불법주차돼 있는 하남산단쪽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범죄에 사용된 물품이라는 이유로 차량인도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화물연대와 경찰간에 충돌이나 마찰은 없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조선대 농성을 마치고 광주에서 해산을 결정했다"며 "광주지역 조합원 150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광주를 벗어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화물연대는 또 해산을 결정하면서 29일 서울에서 재집결하도록 조합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또 다른 집회나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않고 있다.
화물연대의 자진해산은 이날 새벽 기습 도로봉쇄 시위이후 17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화물연대의 농성은 교섭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며 경찰도 장기농성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화물연대에 대한 조선대의 거부감이 심했던데다 다른 지역 경찰병력이 광주로 이동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충돌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파업과 집회.시위에 참여한 조합원 전원을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면허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며 도로시위에 이용된 화물차량들도 압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정을 넘어서면서 화물연대 조합원 모두 광주를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혹시 있을 지 모를 재집결이나 기습시위 등에 대비해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