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산업생산 감소세로 인해 세계경제 회복세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경제 성장세의 둔화현상이 나타나면 이제껏 내수 확대 없이 성장원동력을 수출에 의지하고 있는 유로존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9일 발표된 경제지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0.3% 감소했으며 일본(1.3%)과 영국(0.3%), 독일(1.9%), 이탈리아(3.6%)의 산업생산도 줄어들었다.
아시아 역시 싱가포르의 6월 산업생산이 3.4% 줄어든 것을 비롯, 한국과 대만에서도 각각 2%와 2.5%의 감소세가 기록됐다. 중국은 5월에 연간기준으로 생산량 증가예상치가 17.5%에서 16.2%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금융기관인 ABN 암로의 제임스 캐릭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벽에 부딪힌 상황일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월 산업생산 감소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 해소를 위해 예정대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실제로 7월에 생산량과 신규주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어 6월에 나타난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산업생산 감소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것은 세계화에 따른 세계경제 동조화 심화를 입증하는 것으로 거대경제권인 미국이나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라 다른 국가의 경제활동이 즉각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국제경제 수석 연구원인 줄리안 제솝은 세계화로 인해 국제경제가 미국 및 중국의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조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흔들리면 다른 국가의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