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깨 쳐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고 보니 더위 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나 없이 느끼는 모양이지만 까닭모를 사회적 무기력은 사회 전체로 침투해 들어가는 듯하다. 최근 재미 학자들의 진단에서 이 불경기는 단지 '심리적 불안'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이 있다.
심리적 원인이라는 게 현실 경제에 반영되어 실제 불경기가 초래된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병 가운데 많은 종류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두고 볼 때, 이러한 진단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닐 성 싶다. 한 개인의 심리적 원인은 정신건강 뿐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신체증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니 사회에 광범하게 확산되는 심리적 불안이 국가경제를 침체 시킬 수 있다는 논리도 그다지 무리한 분석만은 아닌 듯하다. 경기의 침체는 가계를 책임진 가장들에게 그만큼 더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사업매출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회사로부터 매출을 증대 시키거나 유지할 노력을 더 하도록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만큼 직장 안팎에서의 경쟁도 더 심해질 터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하겠는가. 여기서 신체적 문제도 파생될 수 있다. 스트레스만으로도 체내에 독소가 많은 저항 호르몬의 늘어나면서 몸이 지칠 터인데 능률이야 오르던 안 오르던 일에 매달리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어 몸은 파김치가 되기 쉽다. 당연히 위장장애나 두통 같은 소소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그 가장이 남자라면 남성 능력에까지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의욕도 떨어지고 발기력도 약해져 성생활이 뜸해질 때 흔히 전립선염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몸이 지쳐있으므로 저항력이 약해진 까닭도 있겠지만 성생활을 중단하면 생식기 또한 활성도가 떨어져 세균의 가벼운 활동에도 쉽게 감염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자리를 지키고 앉아 일하는 시간도 늘어나므로 전립선의 환경은 더욱 군색해진다.
보다 큰 원인은 역시 심리적 위축일 것이다. 사회적인 위치에서 위축된 심리는 잠자리에서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전립선의 문제는 성 기능을 위축시키지만 거꾸로 성생활이 위축되면 전립선도 여러 문제 증상을 나타낼 수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전립선에 좋은 운동과 관리로 성적인 자신감을 되찾고 나아가 위축된 사회적 역할도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ㆍ한국밝은성연구소장ㆍdaehwad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