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ING베어링간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의 보험상품 판매) 제휴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측이 지난 6월 말일자로 협상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ING가 방카슈랑스 제휴와 함께 국민은행의 지분 2%를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던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4일 “당초 보험상품의 독점판매권 허용을 전제로 방카슈랑스 협상을 진행해 왔던 ING측이 계약서 수정을 요구하며 추가 지분투자 시한(6월 말)을 넘김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 협상중단을 통보하고 오는 7월 말까지 ING측의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번 통보는 전략적 제휴계약 자체를 무효화 하는 것이 아니라 방카슈랑스 협상에 국한된 것”이라며 “양측 모두 방카슈랑스 제휴가 최종 목표인 만큼 한달간의 조정기간을 통해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ING는 당초 전략적 제휴계약을 통해 국민은행 지분 2%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으나 독점판매권이 인정되지 않자 지분매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이 끝내 결렬 될 경우 ING가 인수할 예정이었던 국민은행의 정부지분 2%까지 국민은행이 매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NG측은 방카슈랑스 전체 판매액의 50%를 ING상품으로 채우는 한편 보험업법 시행령이 앞으로 개정돼 독점판매권이 인정될 경우 ING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