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이 한국식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으면서도 성적이나 교육열에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회원국 교육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25~34세의 고교 교육 이수율이 9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수학 분야에서는 지난 2003년 기준으로 한국 학생들의 성적이 540점대로 550점에 육박한 핀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조사한 ‘미국 교육현황에 대한 2006년 보고서’에서도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1,000점 만점에 589점으로 조사 대상 21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GDP 대비 교육투자비율에서 한국이 8% 수준인 이스라엘과 아일랜드에 이어 7%대로 3위를 기록하면서 ‘교육열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런 높은 교육실적이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기보다 사교육에서 기인한 데 있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교육시스템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매우 불만이라고 답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앨리슨 울프 교수는 “한국의 학생들은 교육제도가 훌륭해서 성적이 우수하다기보다는 한국인이라는 점 때문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육이 21세기 경제의 새로운 ‘황금’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시스템보다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열정 등 학교 외적인 변수가 오히려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