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나들이]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8기통 가속성능 탁월…도로따라 높낮이 조절도


랜드로버는 지난 47년 처음으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선보인 영국 정통의 SUV 브랜드. 오프로드 성능이 탁월해 지난 49년부터 영국 군대에 납품될 정도로 오프라인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호주의 공수특전연대(SASR)가 지난 2003년 이라크 서북부 기습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선택한 차량도 랜드로버였다. 과거의 눈부신 명성을 되찾기 위해 랜드로버가 지난 해 ‘올 뉴 레인지로버‘를 내놓으며 새로운 비상을 향해 날개를 폈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장점은 탁월한 엔진성능. 4.2리터 8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만도 무려 400마력에 달할 정도다. 가속페달에 따라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은 육중한 사자가 초원지대를 달리는 모습과 흡사하다. 미시령 오르막길을 넘어갈 때 거침없이 파워를 뿜어냈다. 마치 경주용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가속성능이 탁월하다. 괴물을 보는듯한 표정의 옆차 운전자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시속 0->100km 도달 시간도 7.5초. 이 정도면 스포츠카 수준이다. NF소나타(1,450kgㆍ가솔린 오토 기준)의 2배에 달하는 육중한 몸무게(2,650Kg)에도 불구하고 파괴력이 대단하다. 놀라운 성능에 걸 맞는 안전기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날렵함과 거센 질주능력을 잠재우기 위해 4피스톤 브레이크를 앞 바퀴에 장착해 안전한 제동거리를 확보했다. 다른 SUV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기능도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운전석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 5가지 모양의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바로 그 것. 결국 운전자는 5가지의 버튼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일반 주행과 ▦눈길-잔디-자갈길 ▦진흙-음푹 패인 길 ▦모래 ▦바위 오르기 등 5가지의 도로 상황에 따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도로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 높낮이가 조정되고 앞뒤 차축에 대한 무게 배분도 전자동으로 이뤄진다. 자갈길을 슬그머니 올라가는 느낌은 ‘올 뉴 레인지 로버’를 찾는 매니아만 즐기는 재미일 것이다. 판매가격은 1억4,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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