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성 대외송금 올 100억弗달할듯

1~7월 55억9,000만弗로 1년새 14% 급증

상거래를 수반하지 않고 대가 없이 돈이 외국으로 나가 ‘국부 유출’ 성격이 강한 증여성 대외송금 규모가 올해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수급 통계를 기준으로 올해 1∼7월 증여성 대외송금액은 55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3% 증가했다. 증여성 대외송금은 2003년 80억5,000만달러, 2004년 81억4,000만달러, 2005년 84억7,000만달러로 거의 정체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연간 증여성 대외송금 규모는 9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상황에 따라 1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외환수급 통계상의 증여성 송금에는 해외 친지에게 생활비로 보내는 돈과 종교단체의 기부금 등이 포함된다. 국제수지 통계기준으로 자본이전 수지항목에 속하는 재외동포 재산반출과 해외 이주비 등도 외환수급 통계에는 증여성 송금에 포함된다. 상거래를 통해 재화나 용역이 교환되면서 외화가 들어오고 나가는 경상수지 및 서비스수지와 달리 증여성 송금은 대가 없이 외화만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국부유출로 간주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