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70%선을 넘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함으로써 향후 노조측의 행보와 파업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임단협에서 40여일간의 파업과 잔업 및 특근거부로 회사에서 1조6,000억원, 협력업체에서 2조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하는 등 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는 점에서 노조의 이번 결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적지않다. 노사가 협상력을 발휘해 파업 없이 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차 노조의 이날 파업 결의는 전체 조합원 대비 69.44%로 전조합원의 3분의2를 갓 넘은 수준이지만 투표율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93%선으로 이번 파업을 지켜보는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의 경우 파업 찬성률이 54%선에 불과, 노조 집행부가 파업 명분 약화로 내환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의 낮은 지지도를 강경투쟁으로 전환해 사상 최악의 분규를 빚은 바 있어 높은 파업 지지도를 던진 조합원들의 요구를 노조 집행부측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가 이번 분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파업 가결에는 일감부족으로 근로자 전환배치 요구가 나오는 스타렉스ㆍ포터 등 일부 상용라인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해당 근로자들이 향후 대형 분규 발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사측은 이날 파업 찬반투표와 때를 맞춰 24일 교섭재개를 공식 요청해놓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사측은 당초 오는 29일 민주노총 총파업 이전에는 교섭을 재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으나 노조가 예상 외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 결의에 나선 시점에 교섭재개로 적극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본격 파업 이전에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