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노총] (상) 노조들 왜 떠나나

"정치투쟁에 신물"… 노조원 신뢰 잃어
"80년대식 노선에 갇혀 밑바닥 정서 반영못해"
탈퇴도미노 하반기 재연 가능성… 존폐 기로에

노조원들의 신뢰를 잃은 민주노총이 잇따르는 산하 노조의 탈퇴로 고민하고 있 다. 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지회인 ㈜NCC 노동조합이 지난 3월 민노총 탈퇴 를 선언하고 있다. /서울경제 자료사진


SetSectionName(); [위기의 민노총] (상) 노조들 왜 떠나나 "정치투쟁에 신물"… 노조원 신뢰 잃어"80년대식 노선에 갇혀 밑바닥 정서 반영못해"탈퇴도미노 하반기 재연 가능성… 존폐 기로에 서민우 기자 ingaghi@sed.co.kr 노조원들의 신뢰를 잃은 민주노총이 잇따르는 산하 노조의 탈퇴로 고민하고 있 다. 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지회인 ㈜NCC 노동조합이 지난 3월 민노총 탈퇴 를 선언하고 있다. /서울경제 자료사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기업 노조들이 "정치투쟁과 정파싸움에 몰두하는 노선이 싫다"며 잇따라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있다. 올해만 벌써 12개 기업이나 공기업 노조가 민주노총을 떠났다. 지난 17일 조합원 투표로 95%의 지지를 얻어 탈퇴를 결정한 KT노조도 "그 동안 민주노총의 노동운동 방향이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와 멀었던 부분이 많았다"고 탈퇴의 변을 말했다. 게다가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의 탈퇴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왜 노조들이 민주노총을 떠나는지, 향후 민주노총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시리즈로 분석한다. KT 노조가 지난 1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9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다. 이로써 KT 노조는 올 하반기 들어 민노총을 탈퇴하는 첫번째 산하 노조가 됐다. 문제는 KT발 민노총 탈퇴 불똥이 하반기에 다른 산하 노조들의 탈퇴로 이어질지 여부다. 민노총은 애써 이번 KT 노조의 탈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자칫 지난 상반기에 벌어졌던 산하 노조들의 탈퇴 도미노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원 정서 이해 못하고 정치투쟁 일관=올 들어 민노총 산하 노조들의 탈퇴가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한 노동 전문가는 "민노총 스스로 이번 위기를 초래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의 생각은 변화하고 있는데 민노총은 여전히 1987년식 민주노동운동의 이념과 노선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이번 KT 노조의 탈퇴는 이러한 조합원들의 변화된 정서를 민노총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빚어진 대표적인 경우다. 허진 KT교육 선전실장은 "민노총의 노동운동 방향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정치투쟁도 일정 부분 필요하지만 너무 잦아지면서 조합원들의 요구나 정서와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실리가 우선 보장되기를 원하는데 민노총은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싸움에 골몰하다 보니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조합원의 대다수가 원한 KT 노조 탈퇴=17일 KT 노조의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선 KT 전체 조합원 2만8,434명 가운데 이번 투표에 참가한 인원은 무려 2만7,018명(95%)이었다. 이 가운데 2만5,647명(95%)이 민노총 탈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미 조합원들 사이에서 민노총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증거다. KT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금껏 민노총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모아져왔다"며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조합원들의 여론을 무시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KT 노조의 탈퇴가 상징성을 띠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KT 노조의 탈퇴는 조합원들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진행됐다는 점에서 다른 산하 노조들의 탈퇴와 차원이 다르다"며 "민노총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탈퇴 도미노 재연되나=민노총은 이번 KT 노조의 탈퇴에 대해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속내는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KT 노조의 탈퇴가 지난 상반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산하 노조들의 탈퇴 도미노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3월 울산NCC를 시작으로 불붙은 민노총 산하 노조들의 탈퇴는 6월 초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노조의 탈퇴까지 4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민노총을 탈퇴한 노조는 10여개에 이르고 조합원 수도 약 1만명에 이른다. 하반기 들어 민노총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17일 대의원대회에서 '전국지하철노동조합연맹(전지련) 결성안'이 부결되자 오는 9월 조합원 총회를 소집해 민노총 탈퇴와 전지련 결성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전지련은 서울지하철노조 등 전국 6개 지하철 노조가 올 9월 출범을 목표로 결성하기로 한 지하철 산별노조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한 관계자는 "각 조직의 내부 사정에 따라 추진상황이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올 9월께 전지련 결성을 위한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역시 지역지부 전환 문제를 놓고 현대차지부 정비위원회가 금속노조 탈퇴를 결의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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