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브랜드 해외인지도 높다"

24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의 ㈜대우에 대한 실사 가치는 17조4,586억원으로 장부상 가치 29조2,030억원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대우가 「대우」브랜드의 해외 상표권을 갖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 할 때 이같은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인수를 위한 가치 평가에는 브랜드 가치가 평가 되어야 하지만 ㈜대우의 경우 청산을 염두에 둔 가치 평가여서 브랜드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외환위기이후 국내 기업 인수에 나선 외국 기업들이 자산가치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한국존슨이 삼성제약 살충제 사업부문을 인수할 때 장부상 가치가 90억원에 불과했지만 브랜드 가치를 297억원으로 평가해 실제 가치는 387억원으로 나왔다. 또 다국적 기업인 질레트는 로케트전기의 「로케트」상표권과 영업권 일부를 7년간 임대하면서 지불한 815억원중 660억원을 브랜드가치로 평가했다. 해외에서도 필립모리스가 식품회사인 크래프트(KRAFT)를 인수하면서 고정 자산을 13억달러로 산정한 반면 브랜드의 무형자산에 대해서는 무려 116억달러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채권단이 브랜드 가치는 전혀 평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태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롯데 컨소이시엄에 매각되는 해태음료는 브랜드 가치를 전혀 인정 받지 못한채 해태 브랜드를 고스란히 넘겨주기로 했다. ㈜대우의 경우도 채권단이 「대우」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브랜드 가치에 대한 평가를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선진국 시장 및 신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대우의 브랜드 파워를 고려할 때 이에 대한 평가가 무시되어서는 않된다는 것이 무역 업계의 지적이다. 대우 관계자는 『㈜대우의 경우 「대우」브랜드의 해외 상표권을 갖고 있어 워크아웃이 게획이 확정되면 「대우」브랜드를 통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들어 청산을 의미하는 법정관리설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30년간 쌓아온 대우의 브랜드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우는 동유럽의 우즈베키스탄과 불가리아 그리고 중남미의 베네주엘라와 콜롬비아, 페루등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여러국가에서 전자렌지와 컬러TV와 VCR등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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