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장소 오인 검찰 '망신'

검찰이 압수수색 대상의 주소지를 잘못 파악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소동을 빚었다. 다단계업체 제이유 그룹의 불법 영업행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12일 오전 제이유 계열사인 제이유 알바트로스 서울지점을 압수수색할 예정이었다. 당초 사무실 소재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A빌딩에 도착한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 사무실이 한달 전 옆 건물로 이사했다는 것을 확인, 법원에 압수영장을 재청구하고 오후에 영장을 발부받아 당초 예정보다 약 3시간 늦게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A빌딩이 제이유 그룹 계열사가 모여있는 빌딩인 데다 등기부등본상에도 이 곳이 제이유 알바트로스의 주소지로 나와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잠적해버린 주수도 회장의 신병 파악에 주력하다 보니 제이유 계열사들이 사무실을 자주 옮긴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제이유 그룹을 수사하면서 "언론과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갖가지 첩보를 입수한 제이유 측에서 검찰 수사에 앞서 장부와 컴퓨터 기록을 감추거나없애 압수수색 등에 애를 먹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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