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미국 멕시코만 해상의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22일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36시간 동안 불에 타다가 바다로 침몰했다"며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은 하루 8,000 배럴의 원유를 채취하며 70만 갤런(약 265만ℓ)의 디젤 연료가 저장돼 있다고 해안경비대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해안경비대 메리 랜드리 소장은 해상에서 길이 8㎞, 폭 1.5㎞의 기름띠로 보이는 부유물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사고로 실종된 11명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어 이들의 사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운영업체인 트랜스오션의 애드리언 로즈 부회장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실종자들이 폭발 지점 근처에 있다가 대피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즈 부회장은 또 "이번 사고는 천연가스와 원유가 파이프로 급격히 분출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사고 당일 오후 7시께 최초 폭발이 있었으며 3시간 뒤 두 번째 폭발과 함께 시추 시설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2001년 한국에서 제작됐으며 최대 2,400m 해저에서 9㎞ 깊이까지 시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