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강금원씨와 골프 라운딩"

靑 부인하다 뒤늦게 시인 '논란'

노무현 대통령과 강금원 전 창신섬유회장이 22일 동반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청와대가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부부는 이날 오후 충북 충주의 시그너스 컨트리 클럽을 찾아 이 골프장의 소유주이며 노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부부와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하고 이날 밤 귀경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측은 이날 오후까지도 노대통령의 골프 사실을 전면 부인하다가 오후 8시가 다 되서야 청와대 인터넷 브리핑룸을 통해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골프 일정은 강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강 회장으로부터 이날 ‘주한대사단 친선 골프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으며 “잠깐 자리에 들러 인사말이라도 해서 격려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대사 친선 골프 모임’은 강 회장이 지난 2003년부터 민간외교 활성화 차원에서 주한외교 대사들을 초청해 겨울철을 제외하고 매월 한차례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이 강회장과 골프를 치고 대사단모임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코드ㆍ회전문인사와 함께 비난의 대상이 돼온 대통령의 정치동지 챙기기가 도를 넘어선게 아닌가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지난 2003년 11월초에도 강 회장 부부와 골프를 함께 친 적이 있다. 강회장은 지난 2003년 대검의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과정에서 노대통령의 정치적 동업자(?)인 안희정씨에게 19억원을 무상대여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강회장은 배임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뒤 2005년 특별사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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