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서 레이저로 미사일도 요격"

미사일 방어전략 핵심무기로 주목


공중레이저(ABLㆍAirBorne Laser)는 ATL에 앞서 나온 미국 공군의 레이저 무기다. 미 공군은 지난 1980년대 입안된 스타워즈 계획의 일환으로 항공기 장착 레이저 무기 ‘NKC-135’를 개발,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 이를 더욱 발전시킨 것이 바로 ABL인데 보잉747을 개조한 YAL-1에 장착됐다. ABL은 현재 스커드 미사일 등 전술 탄도미사일이나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전략(MD)에 있어 핵심적인 방어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의 경우는 600㎞,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은 300㎞의 유효사거리 내에서 격추하는 것이 목표다. 미 공군은 2002년 7월 YAL-1의 처녀비행을 실시한 이래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BL은 적외선 센서로 주변의 미사일 접근을 탐지, 격추한다. 센서에 미사일이 감지되면 즉각 3개의 추적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미사일의 방향과 속도, 주변 기류 등을 분석함으로써 정확한 조준점을 산출하고 회전식 포탑에서 3~5초간 레이저를 발사해 파괴하는 형태다. 물론 ABL이 목표물을 직접 폭파시키는 것은 아니다. 미사일의 외피에 고열을 집중, 손상을 유도시켜 고속비행할 때의 공기저항에 의해 파괴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ABL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미사일에 대한 조준작업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사 후 8~12초 이내에 있는 가속단계의 미사일만 격추할 수 있다는 것. 만일 미사일 탐지가 늦을 경우, 혹은 고속으로 진입해 지면과 접촉 직전에 있는 미사일은 요격이 불가능하다. 미 공군이 YAL-1을 적의 미사일 발사기지 인근에 비행시키면서 미사일 발사 때 즉각 대응하는 것을 기본운용 교범으로 삼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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