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지갑 활짝 열었다
최근 석달 카드 사용액 1兆 넘어 사상최고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원화 강세와 해외여행자 급증으로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빠르게 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 4~6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사용액은 11억9,400만달러였다. 이는 원화로 약 1조1,400억여원(1달러=960원기준)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분기별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은 종전 최고치인 지난 1ㆍ4분기 10억4,600만달러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사용자 수도 늘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은 17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0.2%, 1ㆍ4분기보다 9.5% 증가했다. 1인당 사용금액도 684달러로 1년 전보다 9.6% 늘어났다.
해외 신용카드 사용 증가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같은 금액의 원화로 해외에서 쓸 수 있는 달러 액수가 늘어난데다 주5일 근무 및 주5일제 수업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2ㆍ4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268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가량 증가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계속 늘어날 경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신용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5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 늘었으며 이용자 수도 142만명으로 7.5% 증가했다.
입력시간 : 2006/08/24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