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가 3∼6% 인하/현대·쌍용·기아 등

◎내수 정체·재고 해소위해자동차업체들이 수출가격과 해외현지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서유럽의 현지 수입업체들이 가격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해옴에 따라 최근 현지 판매가격을 차종에 따라 5∼6% 인하했다. 이에따라 이 지역에서 1만∼1만2천달러에 팔던 세피아는 가격을 9천5백달러선까지 낮춰 공급하는 등 물량이 달리는 스포티지를 제외한 거의 전차종의 가격을 내렸다. 쌍용자동차는 본선인도(FOB·Free On Board)가격 기준으로 1만5천달러에서 2만8천달러에 달하는 무쏘의 수출가격을 3∼5% 정도 내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출가격 인하시 가격관리가 어려운 점을 고려, 현지 판매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데 우선 일시적으로 할부이자율을 내리거나 광고비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처럼 수출독려에 나서는 것은 국내외에 쌓여 있는 누적재고를 해소하는 한편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차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초 각사의 수출목표들이 대부분 내수정체를 예상하고 최대치로 설정된 상태여서 자칫 밀어내기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또 국내자동차업체들의 연초 판매목표는 내수 1백70만대, 수출 1백35만대이나 수출목표 상향조정으로 수출이 내수를 상회하는 역전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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