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학노트] 손쉬운 운동으로 치매 예방

李 相 澤(안양병원 이사장)치매 예방에 일상생활의 운동이 위력을 발휘한다고 하면, 당장 시작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는 근육을 상하거나 뼈를 다치거나, 심지어 심장병을 가져오게 한다. 중년이나 노년기가 돼서야 운동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혈압·심장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운동을 하면 머리의 앞부분에 있는 운동중추와 위치감각·운동감각 등 말초에서 오는 정보를 받아 들이는 지각중추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즉, 뇌는 운동중에 여러가지 정보를 받기 때문에 그에 재빨리 대응하는 명령을 내보내야 한다. 따라서 뇌는 운동중엔 위축되거나 쉬고 있을 겨를이 없는 것이다. 운동이 뇌의 노화를 늦추어주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대에서 40대에 결쳐서 운동을 하던 사람은 약20년 후인 40대~60대에도 그 운동효과는 지속된다. 예컨대 뇌졸중(중풍)으로 말미암아 한쪽 팔다리의 신경이 마비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여태까지 운동을 해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회복에 차이가 생긴다. 운동을 해온 사람일수록 회복이 빠르다. 운동은 뇌의 순환에도 뛰어난 영향을 끼친다. 즉, 뇌속을 흐르는 혈액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사소한 피로쯤은 날려 버린다. 뇌의 순환이 좋아져서 신진대사가 돋우어지는 까닭이다. 머리와 몸을 충분히 사용하면 노화를 막고 수명을 늘리고 치매를 물리친다. 젊은 시절부터 운동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손쉬운 운동법이 있다. 일정한 속도로 빨리 걷는 것이다. 누구나 당장 할 수 있는 운동인데 그 효과는 놀랍다. 이 운동에는 다른 스포츠 처럼 도구도 필요없다. 일찌기 아이젠하워의 주치의였던 심장학자 화이트 박사는 시속 11.3KM로 걷기를 권장했다. 이것을 매일 실천하면 심근경색에 걸리지 않는다고 박사는 제창하였다. 시속 11.3KM라면 꽤 빠른 걸음걸이니까 겨울에도 땀이 난다. 이 운동을 하루에 적어도 20~30분 하라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아침 저녁의 출퇴근 때 역이나 빌딩의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치 말고 층계를 두단씩 뛰어 올라가는 운동이 좋다. 간단하지만 놀라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숨이 차고 주저앉고 싶어지겠지만, 익숙해지면 숨도 덜 차게 된다. 아침 저녁으로 집에서 「엎드려 팔 굽혀펴기」를 한다든지, 혹은 누워서 양손을 뒷덜미에 깎지끼고 몸을 일으키는 운동도 좋다. 10회, 15회, 20회로 늘려가자. 또한 노년 그룹의 등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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