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내 외국계 기업 및 인터넷 등 첨단업체를 중심으로 도입됐던 스톡옵션제(주식 매입 선택권제)가 국영기업에까지 급속도록 확산되면서 새로운 기업 경영 및 종업원 인센티브제로 정착되고 있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2일 중국 기업들이 경영혁신및 우수직원 이탈방지, 인센티브제 확대를 위해 앞다퉈 스톡옵션제와 종업원 지주제와 같은 서구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 시행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스톡옵션제의 경우 경영자들의 경영실적 향상과 경쟁 마인드를 고취시킬 수 있는 신제도로 판단, 기업마다 경영진에게 주식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2~3년전까지만해도 중국내에서 스톡옵션제를 도입한 기업은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첨단산업 분야는 물론 섬유·화학 등의 국영기업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스톡옵션제 도입업체 수도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전드 홀딩사는 금년말까지 전체 이익의 17%를 종업원에 나눠준 뒤 그 돈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국영회사인 시틱 퍼시픽사 최고경영진들은 지난해 4억5,000만달러규모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할 수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또 쉔양 뉴알핀 소프트사도 연말까지 종업원들이 저가에 회사주식을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스톡옵션제를 본격적으로 도입,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사실 중국은 기업들이 인센티브차원에서 종업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기 위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방정부들은 자체적으로 적자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스톡옵션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제공하는 형태로 스톡옵션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주룽지(朱鎔基)총리는 지난달 국영기업들에 대해 경영자들이 구조개혁에 적극 나설 수있도록 인센티브제를 마련토록 촉구, 스톡옵션제의 합법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레전드 홀딩사의 리우 추안지회장은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업경쟁력을 갖추기위해선 경영자와 종업원들의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중국기업들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스톡옵션제 도입이 법으로 공식허용될 경우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