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마당] 고려제약 하벤 F

전편에 이어 사용한 기법은 클레이메이션. 클레이(CLAY)와 애니메이션(ANIMATION)의 합성어인 이 기법은 재미있고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거나 과장되고 코믹한 표정·움직임 등을 보여주는데 주로 이용된다.아내를 위해 약국에 감기약을 사러 가는 박철. 약 이름을 잊지 않으려고 『감기엔 하벤』이라고 연신 중얼거린다. 하지만 정작 약국에 와서는 뻥튀기과자를 튀기는 소리에 놀라 그만 이름을 잊고 만다. 『후벤? 호벤? 히벤?』 하며 기억을 되살리는데 순간 감기에 걸린 여인이 지나가면서 심한 기침을 해댄다. 여인의 얼굴은 곧 일그러지며 괴로운 모습이 과장된 채 감기의 고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고 박철은 쉽게 하벤이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린다. 고려제약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지난 4년동안 이 클레이메이션 기법을 고집하고 있다. 실사와 클레이메이션을 오가며 단순한 실사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표정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하벤광고가 세계적인 광고대회인 뉴욕페스티발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될 정도로 이미 고려제약의 클레이메이션 수준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하벤 이름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시도겠지만 왠지 기존 약광고에서 많이 본 모습이라 조금은 식상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