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요예술무대`가 25일, 500회 특집 무대를 방영한다. 1992년에 `빈 소년합창단`의 무대로 첫 방송를 신고한 지 12년만에 거둔 결실이다.
`수요예술무대`의 시작은 한선교가 진행했던 `일요예술무대`. 초기엔 클래식 공연이 주를 이루다가 재즈 아티스트들의 출연이 잇따르며 대중음악으로 영역을 넓혔다. 회를 거듭하면서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와 함께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는 몇 안 되는 TV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대중적인 톱 스타들이 없는 음악 프로그램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개편 때마다 방영 요일이 변경되면서 94년 `토요예술무대`, 97년 `금요예술무대` 등으로 옮겨다닌 끝에 98년 가을부터 `수요예술무대`로 고정됐다. 시간대 또한 `한밤중`이라는 것만 변함이 없었을 뿐, 매주 방송사의 사정에 따라 고무줄 편성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시청률 또한 방영 초기에 비해 별반 나아지지 못했다. 여전히 시청률 2%는 넘기 힘든 벽. 하지만 소수의 시청자들은 대부분 매주 채널을 고정하는 매니아들이다. 그들은 다양한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이 프로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허비 행콕ㆍ케니 지ㆍ미스터 빅 등 유명 해외 뮤지션들과 조수미ㆍ신영옥ㆍ홍혜경 등의 클래식 아티스트들, 임재범ㆍ이상은 등 실력있는 가수들이 모두 이 무대를 거쳤다. MC인 김광민ㆍ이현우의 어눌하면서도 `진지한` 진행 또한 신선한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500회 특집 무대에선 일본 대중뮤지션들이 대거 선보인다. 지난 해 예술의 전당 유료관객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유키 구라모토를 비롯해 색소폰 연주자인 마사토 혼다, 락밴드 제이워크 등이 등장한다. 또한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로 알려진 바비 맥퍼린과 자우림ㆍ박정현도 출연한다. 라디오DJ 배철수씨가 500회를 축하하며 오프닝을 장식한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