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이 8일토마토저축은행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제주=KPGA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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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우승하겠습니다. 상금랭킹 5위 이상 안에 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산 청년’ 김도훈(21)이 8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장(파72ㆍ7,45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BS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첫날 이글 1개, 버디 6개를 적어내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고 2007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도훈은 이날 초속 4.8m의 강풍이 불었는데도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깔끔한 플레이를 하며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맞았다.
김도훈은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0번홀(파5)에서 시작한 김도훈은 17번홀까지 버디 3개를 기록한 뒤 18번홀(파4)에서 이글까지 낚았다. 뒷바람 덕에 드라이버 샷이 350야드가량 날아갔고 70야드가량을 남기고 친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인 그는 후반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나머지 홀을 파로 잘 막아낸 그는 이날 경기를 치른 135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노보기’를 기록하며 코스레코드까지 세웠다.
김도훈은 경기가 끝난 뒤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높였고 특히 퍼팅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 출신 동갑내기인 동명이인 선수 김도훈에게 2009년 신인상을 뺏겼던 것에 대해서는 “중학교 시절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이이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며 부산 사나이답게 짧게 답변했다.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22~25일ㆍ제주 핀크스)의 예선전 격으로 지난달 열린 ‘로드 투 더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루키’ 박은신(20)이 2위(5언더파)에 올랐고 김비오(20)가 3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시즌 2연승을 노리는 김형태(33ㆍ토마토저축은행)는 공동 16위(1오버파), 상금왕 3연패를 노리는 배상문(24ㆍ키움증권)은 25위(2오버파)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안주원은 한 홀에서 티샷을 무려 여덟 번이나 해 눈길을 끌었다. 안주원은 10번홀(파5)에서 아웃오브바운드(OB)를 염려해 일곱 차례 잠정구를 쳤지만 처음 친 원구가 OB 나지 않고 러프 지역에 있었던 덕에 보기로 막아내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