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없는' 구본무 회장

전경련 강신호 회장 등 잇단 구애 불구 여전히 회의 불참 시사등 냉담한 반응

▲강신호 회장 ▲구본무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구본무 LG 회장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애’에도 불구하고 구 회장은 여전히 ‘전경련 컴백’에 소극적이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4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구본무 회장을 면담, 전경련 회의 참석을 권유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이번주 강유식 LG 부회장을 만나 구 회장과의 면담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전경련 회장단회의 참석이 6년만에 성사될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이에 앞서 대정부 정책건의, 강신호 전경련 회장의 예방 등을 통해 수 차례 LG측에 ‘러브콜’을 보냈다. 전경련은 지난달 29일 정부와의 민관투자협의회에서 ‘LG전자의 수도권공장 신설 허용’을 가장 앞세워 건의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삼성의 화성 반도체공장 증설을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면서 “LG필립스LCD 파주 공장 허용과 비교할 때 국내 기업을 역차별하고 있다”고 지적, LG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에 대한 화해의 몸짓으로 이해된다. 강신호 회장은 또 지난달 21일 LG가 10억원을 들여 만든 ‘문화상품’인 무용극 ‘러프 컷(Rough Cut)’ 공연장을 찾아 구본무 회장을 접견, 구 회장의 ‘전경련 컴백’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구 회장은 지난주 LS계열 건설사인 ㈜한성의 구자철 회장의 장녀의 결혼식에서 전경련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결혼 축하하러 왔는데 웬 전경련이냐”라고 말했다. “그래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할 계획은 없는가”라고 묻자 구 회장은 “지금도 잘 하고 있는데 뭐, 허허”라며 전경련 회장단회의 불참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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