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또 다시 NLL 월선후 북상

서해상 해군함정간 핫라인 가동후 두번째

18일 오전 북한 선박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35분만에 퇴각했다. 남북 군당국이 서해상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방지를 위해 해군 함정간 핫라인을 지난달 15일 가동한 이후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한 것은 이달 14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합참에 따르면 미식별 선박 1척이 이날 오전 9시 11분께 연평도 동북방 9마일해상에서 NLL을 0.9마일 월선했다 한국 해군 함정의 5차례에 걸친 경고방송을 듣고 오전 9시46분께 NLL을 넘어 되돌아갔다. 해군은 이 선박이 NLL을 월선한 것을 발견, 해상 핫라인으로 이용되는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귀함은 NLL을 침범했다. 즉각 북상하라"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5차례에 걸쳐 보냈다. 그러나 북측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다 괴선박이 NLL을 통과해 되돌아가던 오전 9시53분께 "미확인 선박 1척이 남하후 현시각 북상 기동중에 있다"라는 우리측의 경고통신에 "여기는 백두산. 수신완료"라고 응신했다. 합참은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할 당시 서해상 기상상태가 시정 300m 수준으로 불량했던 점에 비춰 우발적으로 NLL을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NLL 무력화 차원에서 월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해군 함정이 이달 14일 NLL을 침범한 선박에 경고용 함포사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북측과 교신내용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한 진상조사가 강도높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선박이 또 다시 NLL을 월선한 것은 영해 침범에 대한 한국군당국의 대응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14일 오후 4시48분께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넘어 계속 남하하는 것을보고 4차례에 걸쳐 경고방송을 보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함포 2발을 발사해 영해 밖으로 내쫓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측이 핫라인을 통해 NLL을 월선한 선박은 북한 경비정이 아니라 중국어선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자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이같은 사실이 합참과 청와대에 보고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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