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1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 포스코

3∼4년후 내다보고 올 사상최대 7兆 투자

포스코는 불황 속에서도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국내외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멕시코에 준공한 자동차강판공장 내부전경.


지난해 말 포스코는 사상 처음으로 감산을 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철강 수요가 급락하자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0만톤의 조강 생산량을 줄였지만 포스코의 재고는 올해 1월 600만톤까지 치솟았다. 결국 1월 37만톤에 이어 2월에도 20만 여톤을 줄였다. 이렇게 유래 없는 감산을 단행할 정도로 철강 경기는 얼어 붙은 상황이었지만 포스코는 올해 7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투자를 결정했다. 불황이라고 마냥 소극적으로 경영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회복기에 들어갈 3~4년 후를 대비한 것이다. 포스코는 우선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0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건설중이다. 내년 7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연간 700만톤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1위 후판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포항에도 1조4,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신제강공장을 신설한다. 신제강공장 건설은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100톤 규모의 전로가 들어서 있던 1제강 공장을 대체할 수 있는 300톤 규모의 전로를 갖춘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또 고순도 페로망간(FeMn)을 생산하는 제련공장을 짓기 위해 지난 달에는 동부메탈과 합작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이 제련공장은 내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1년 9월 완공된다. 올해 초 포스코는 세계 1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토요타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한 데 이어 전자업체인 소니사에도 철강재를 판매했다.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 받았다. 포스코는 불경기 속에서도 글로벌 생산 및 서비스 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멕시코, 베트남, 미국, 인도 등 전세계에 걸친 철강생산 및 유통체제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의 한 일환으로 지난달 멕시코에 연산 4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용 아연도금공장을 준공했다. 특히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과 성장 재력이 높은 브라질 시장에 접근성이 우수하다. 따라서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 강판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데 기여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흥 시장으로 급성장 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건립중인 연산 12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도 오는 10월 완공되며, 베트남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인 ASC사도 인수했다. 인도에도 지난 4월 중서부의 푸네시에 철강 가공센터가 준공됐으며 최근에는 마하라스트라주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공장을 2010년까지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카 아일랜드'(Car Island)'라 불리는 일본 큐슈지역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CO-JKPC(POSCO-Japan Kyushu Processing Center) 2공장을 지난 4월 준공, 일본 시장공략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이밖에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에 중국 내 16번째 강판 가공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해외 광산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해 원료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 원료가격 변동이 심한데다 광산업체들이 대형화되면서 공급자 파워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료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원료 확보 채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의 주요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뉴칼레도니아의 SMSP사와 공동으로 광산개발회사와 제련회사를 설립했으며, 30년간 사용 가능한 니켈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또 지난해에는 광양에 연산 3만톤 규모의 페로니켈공장도 준공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해외 광산개발 참여를 확대하고 기존 광산의 지분인수를 통해 해외 직접 개발을 통한 원료확보 비율을 현재의 17%에서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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