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 '펀드 런' 확산

G7중앙銀 1,600억弗 긴급 자금방출에도
BNP파리바 3개펀드 환매중단, 신용경색 심화
세계증시 폭락 도미노·美 국채가격 급등


글로벌시장 '펀드 런' 확산 G7중앙銀 1,600억弗 긴급 자금방출에도BNP파리바 3개펀드 환매중단, 신용경색 심화세계증시 폭락 도미노·美 국채가격 급등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 선진7개국(G7) 중앙은행들이 공조체제를 형성해 1,600억달러 이상의 긴급자금을 방출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펀드런(fund run)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상업은행인 BNP파리바의 3개 펀드 환매중단 선언이 촉발한 펀드 환매 바람으로 유럽에 이어 미국ㆍ아시아 증시가 연쇄적으로 폭락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바람에 미국 국채(TB) 가격이 급등하는 한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규모도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948억유로(1,300억달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0억달러의 긴급자금을 방출한 데 이어 10일 일본은행(BOJ)이 1조엔(85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글로벌 유동성 위기 진화에 나섰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공조체제를 갖춰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기는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입도 실패할 경우 서브프라임 사태가 98년 세계 금융시장에 재앙을 몰고 온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CB는 9일 BNP파리바의 3개 펀드 환매 및 가치평가 중단 발표로 주가 폭락과 단기금리 폭등 등 금융시장이 동요하자 무제한 자금방출을 선언했다. BNP파리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16억유로(22억달러) 규모의 3개 펀드 가치평가와 고객의 환매요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BNP파리바 쇼크'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87.18포인트(2.83%) 하락한 13,270.6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초단기 금리인 리보금리는 5.35%에서 5.86%로 급등했다. 이날 낙폭은 2월 중국발 충격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어 10일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2.37% ▦홍콩 2.88%가 각각 떨어졌다. ◇펀드런=은행이 부실해지면 예금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먼저 은행에 달려가던 뱅크런(bank run)처럼 투자자들이 펀드가 부실해질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먼저 환매하겠다고 덤비는 새로운 금융 패닉의 일종이다. 입력시간 : 2007/08/10 17:51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