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따져보고 가입하라"
3년물 수익률 상품따라 최대 20%P 차이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인덱스펀드도 따져보고 가입하라.’
똑같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간에도 운용전략 및 보수가 달라 수익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인덱스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이를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코스피200 추종 인덱스펀드 1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와 낮은 펀드간 수익률 차이가 무려 20.64%포인트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으로 3년 동안 103.67%라는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 79.91%보다 훨씬 높은 것이며,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평균 상승률 85.16%와도 큰 차이가 난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우리CS운용의 ‘프런티어인덱스플러스알파파생상품S- 1’으로 83.03%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보다는 높은 성과를 냈다.
1년 수익률의 경우 최상위펀드와 최하위펀드간 격차는 3.52%포인트였으며, 6개월 1.61%포인트, 3개월 1.12%포인트 등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수익률 격차는 펀드마다 운용전략이 다르고 보수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의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황규철 한국운용 AI운용팀장은 “펀드 보수가 0.15%로 저렴한데다 현물(주식)과 선물간에 저평가된쪽의 비중을 확대하는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시장을 잘 활용하며 운용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조사대상 인덱스펀드들 중 보수가 가장 낮았다.
황 팀장은 또 “주식으로 인덱스펀드를 운용할 경우 코스피200지수 움직임을 따라가기 위해서 주식 바스켓을 설계하게 되는데 이 때 지수와 오차가 나는 ‘트래킹 에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트래킹 에러가 발생할 경우 코스피200지수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덱스펀드 전체로 봤을 때는 3년간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 및 투자종목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펀드의 경우 6개월, 1년 등 단기간에는 시장 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장기로 갈수록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지수 수익률을 초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황 팀장은 “미국의 경우 지난 1994년 11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10년 동안 1,411개 주식형 뮤추얼펀드 중 S&P500지수 수익률을 웃돈 펀드는 2.4%에 불과했다”면서 “장기투자자에게 인덱스펀드만큼 적합한 상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0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