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업개발 '최종 부도'

여신 6000억원...입주예정자등 피해예상현대 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이 최종부도 처리됐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3일 고려산업개발이 지난달 28일 광화문지점에 돌아온 어음 79억여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2일에도 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최종부도처리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1차 부도가 난 적은 있었지만 현대 계열사 중 최종부도가 난 것은 고려산업개발이 처음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기업어음(CP)을 인수해주는 방식으로 수차례 지원을 해줬음에도 신뢰도 추락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난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산업개발은 올초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지난해말 만기도래한 500억원의 회사채 상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신속인수의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고려산업개발이 시공중인 아파트, 상가 등의 입주예정자들이 커다란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금융권 차입금도 6,000억원에 달해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적지않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말 현재 자본금 5,110억원, 총부채 9,420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이 2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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