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이 지난 6월부터 상품시장을 개방한 데 이어 21일 서비스시장 개방에 공식 서명, 한ㆍ아세안 간의 자유무역지대 형성이 가시화됐다. 양측이 내년 중 투자협정을 체결하면 한ㆍ아세안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모두 끝나며 오는 2020년까지 아세안 국가들과 90%의 상품에 대해 무관세 거래가 이뤄진다.
특히 우리로서는 이번에 서비스시장 개방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동남아 지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을 견제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아세안 정상들과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FTA 서비스 협정문은 지난해 2월 협상을 개시한 뒤 1년10개월 만에 완성됐다.
한ㆍ아세안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618억달러(수출 321억달러, 수입 297억달러)로 중국ㆍ일본ㆍ미국ㆍ유럽연합(EU)에 이어 5위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또 역내 무역ㆍ투자 등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내년 중 한국에 대사관 성격의‘한ㆍ아세안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한ㆍ아세안 행동계획 보고서’에 포함돼 이날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한ㆍ아세안 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의 무역ㆍ투자ㆍ사회ㆍ문화 등에서의 협력 증진을 위한 활동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한국과 일본ㆍ중국ㆍ아세안, 여기에 인도ㆍ호주ㆍ뉴질랜드까지 포함한 동아시아 16개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제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촌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해 역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기후변화, 에너지 및 환경에 관한 싱가포르 선언’에 공동으로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