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가격 올 상반기에만 39% 떨어져

'2009 전반기 그림시장 현황' 발표


미술시장 작품가격이 지난해에 28% 하락한 데 이어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9%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아트밸류연구소 소장인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9일 '2009년 전반기 그림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경매에서 산출한 그림가격 지수(KAPIX)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98년 그림값을 100으로 했을 때 2007년에는 638까지 상승했으나 2008년 481, 올해 상반기는 325로 39%나 하락, 지속적인 하강 곡선을 그렸다. 최 교수는 "현재의 그림 가격은 지수 348의 2006년 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작가별 그림가격 변화율에서는 김병종의 작품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이어 박생광, 장욱진, 김형근, 이응로, 천경자, 오치균, 이중섭, 이정웅, 이숙자의 순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상반기 그림가 10대 작가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의 순이어서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급상승한 김환기의 작품가가 눈길을 끈다. 이어 천경자, 도상봉, 유영국, 오지호, 김흥수, 이대원, 황염수 순이었다. 최 교수는 "최근 회복 국면으로 돌아선 경제 상황으로 볼 때 후반기에는 더 이상 하락 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구매도 하나의 투자전략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