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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사 'SSM 출점' 강행
롯데슈퍼 이달 2곳 개점… 홈플러스등도 가세지역 상인들은 반대 집회·불매운동 나서기로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중소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출점을 잠정 보류했던 대형유통업체들이 다시 출점을 강행하고 있다. 유통산업 관련 법안 통과나 상생방안 마련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 하에 아직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한동안 늦췄던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이에 지역 상인들은 대대적인 SSM 반대 집회를 열고 불매운동까지 추진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의 갈등은 더욱 극에 달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11일 서울 중랑구 묵동에 147호점을 연 데 이어 이날 서대문구 홍제동에 148번째 점포를 열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신촌과 목동에 문을 연 균일가 소매점 '마켓 999' 2개 점포까지 포함할 경우 롯데슈퍼의 매장 수는 총 150개로 늘어나게 됐다.
롯데슈퍼는 SSM에 대한 중소 상인들의 반발이 한층 거세지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출점 속도를 늦추는 조짐을 보이다가 최근 다시 출점 강행으로 돌아서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23일 상계7동점과 염창점, 신정점 등 3개 점포의 개장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음날부터 이들 점포를 개장했다.
롯데슈퍼측은 "사업조정신청이 접수되거나 지역 상인들의 강한 반발 등으로 문제가 될만한 곳은 일단 개점을 보류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쟁 점포가 없거나 신규 상권으로 판단되는 지역에는 당초 계획대로 개점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대방동과 반포동 등에 4개의 소형 점포를 열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는 총 162개로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쌍문동에 에브리데이 8호점을 오픈한 뒤 한동안 출점을 미루다가 이달 12일 삼성동에 9번째 점포를 연 데 이어 현재 송파구 문정동에도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의 없거나 사업조정신청을 받지 않은 곳에 한해 탄력적으로 출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출점이 지연될 경우 점포 임대료와 재고 관리 부담 비용 등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법안 통과나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일단 아직 사업조정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점포를 여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들이 다시 출점 강행 움직임으로 돌아서면서 중소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서울 중동부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지난 11일 문을 연 롯데슈퍼 묵동점에 맞서 12일부터 1주일간 인근 7호선 먹골역 주변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한편 13일부터 롯데 계열사 제품의 매입을 중단키로 했다. 이 조합은 이달말까지 롯데슈퍼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기존 제품의 반품까지도 불사할 계획이다.
김경배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정부가 중재에 나서고 관련 업계가 모여 상생방안을 논의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대형유통업체들이 몰래 출점을 강행하는 건 이 같은 상생 분위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앞으로 SSM 반대집회와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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