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삼성 되자"

초일류기업 걸림돌·낡은 관행 바로잡아
윤종용 부회장 경영쇄신 진두지휘 주목
협력사 중시·내부시스템 투명성도 강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초일류로 가는 길목에서 과거의 낡은 관행과 잘못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를 철저히 정리하고 바로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22일 이건희 삼성 회장 퇴진 발표 이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윤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로운 정신무장에 나서고 있다. 윤 부회장은 30일 사내방송을 통해 8만여명 임직원들에게 전파한 5월 월례사에서 “지난 수개월의 답답하고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해 준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삼성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초일류 비전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밝혔다.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윤 부회장은 이 회장 퇴진 이후 처음으로 경영쇄신에 대해 언급하며 계열사 자율경영의 각오를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부회장은 4월24일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통해 전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우선 경영진이 경영의 제반활동을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고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어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초일류 기업이 되도록 하자”고 거듭 역설하고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해나가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정도경영ㆍ준법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과 기준을 강화, 발전시키고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소비자는 물론 주주와 거래선ㆍ협력업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윤 부회장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주주는 물론 협력업체를 중시하는 경영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회사 내부시스템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게 투명성과 준법성을 한층 높여나가는 후속조치들이 예상된다. 그는 또 “전세계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자”고 주문하고 “임직원 개개인이 열정을 가지고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해 꿈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자”고 독려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6개월여 동안 빚어진 경영 차질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4월28일 부장 이하 승진인사를 3월1일자로 소급해 발표했다. 또 이르면 5월 중순 임원인사를 마무리 짓고 전열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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