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력 계통이 복잡해 지면서 합선과 같은 전기사고가 늘어나고 있다.한전은 합선과 같은 전기사고가 나면 즉각 사고확산 방지시스템을 통해 사고지역을 정상지역으로부터 분리한다.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전기사고 확산방지 시스템은 변류기·계전기·차단장치로 구성된다. 변류기가 화재 경보장치의 센서처럼 전기사고 징후를 감지해 계전기에 신호를 보내면 계전기는 사고여부를 판단, 차단장치로 하여금 전력을 끊도록 한다.
이 시스템에서 이상 징후가 가장 먼저 전달되는 변류기는 정밀도가 생명이다. 정상 상태의 전류는 물론이고, 정상시의 수십배까지 흐르는 사고전류를 정확히 계전기에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연구소(소장 윤문수·尹文洙) 전력시험부는 최근 변류기의 정밀도와 불량 여부를 자동으로 시험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자동 시험장치는 컴퓨터를 도입, 자동으로 시험을 진행함으로써 기존 제품보다 시험시간은 6분의1, 시험인력은 50% 절감할 수 있다. 그동안 변류기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시험했다. 1대 시험하는데 30분의 시간과 2명의 시험인력이 필요했다. 변류기의 국내 생산량은 연 2만5,000~3만대.
이 시험장치는 또한 4,000V, 25A급의 대용량이어서 국내의 웬만한 변류기는 다 시험할 수 있다.
전기연구소는 변류기 자동시험장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전압 변성기, 변압기 등 중전기기에 대한 시험 자동화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전기기용 자동화시험 시스템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정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