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자프로골프에 '김효주 천하'가 열릴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11~14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CC(파72ㆍ6,238야드)에서 벌어지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ㆍ우승 상금 1억원)을 시작으로 2013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KLPGA 투어 2013시즌은 이미 지난해 12월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대회를 개막전으로 치른 뒤 중국 현대차 차이나 대회를 거쳐 제주로 왔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인 셈. 하지만 상금퀸 등 타이틀을 향한 진정한 경쟁은 국내 선수 108명만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부터다. 우승자에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내년 대회 출전권도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물론이고 올 시즌 최대 관심은 '무서운 여고생' 김효주(18ㆍ롯데)에게 쏠린다. 김효주는 지난해 10월 역대 신인 최고 대우(연간 최소 5억원에 2년 계약)에 프로로 전향, 두 달 만에 현대차 차이나 대회에서 우승했다. 프로 데뷔 후 역대 최단 기간 우승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KLPGA 투어 연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마침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지난해 김효주에게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애칭을 안겨준 대회다. 당시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덜컥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승세에 올라탄 김효주는 이후 일본과 타이완 투어에서 1승씩을 추가하며 몸값을 높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지난달 유럽 투어 미션 힐스 대회(공동 8위)와 일본 투어 야마하 대회(공동 18위)에 나가 경험을 쌓았다. 김효주는 "생각보다 (프로) 첫 승을 빨리 했지만 자신감은 갖되 신인으로서의 겸손한 자세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슈퍼 루키' 김효주가 대회 2연패를 하려면 '무서운 언니들'을 넘어야 한다. 지난 시즌 다승왕(3승) 김자영(22ㆍLG)과 대상(MVP)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 장타왕 양수진(22ㆍ정관장)이 가장 센 언니들이다. 지난 시즌 상금퀸 김하늘(25ㆍKT)은 8일(한국시간) 미국에서 끝난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이번 대회를 거른다.
1라운드 조 편성도 김효주와 김자영,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이 한 조이고 양제윤과 양수진, 이미림(23ㆍ우리투자증권)이 같은 조다. 김자영은 지난 시즌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3승 포함, 일곱 차례 톱10에 들며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양제윤은 2승 등 아홉 차례 톱10으로 꾸준함을 과시했다. 양제윤은 "한 번의 컷 탈락도 없이 10번 이상 톱10에 진입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밝혔다. MVP 2연패에 대한 의지를 일찌감치 드러낸 셈이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59야드와 그린 적중률 78.6%(2위)를 찍은 양수진도 가다듬은 퍼트 감각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양수진은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대회 공동 3위로 출발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