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반도체 세계시장 장악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IBM·콤팩·게이트웨이 등 3~4개 업체와 향후 5년간 220억달러의 D램 반도체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TFT-LCD 부문에서도 해외 4개 업체들과 2000년 이후 5년간 80억달러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金사장은 또 『이번에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한 기업들 외에 기존 장기공급 계약업체 및 기타 업체들과도 180억~2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공급계약을 진행시키고 있어 연말까지 반도체 부문에서만 400억~420억달러, TFT-LCD 부문을 포함할 경우 480억~5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전자의 이번 반도체 및 TFT-LCD 공급계약은 단일기업 규모로는 국내최대다. 이로써 한국은 현대전자·삼성전자를 포함하면 내년 반도체시장 예상규모 252억달러(WSTS 전망) 가운데 전체 공급물량의 45~50% 가량을 공급할 전망이다. 金사장은 『이번에 계약을 맺은 IBM 등 컴퓨터 관련업체들은 그동안 1년 단위의 중기 공급계약만 체결해왔으나 이번에 5년짜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2005년까지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TFT-LCD의 경우 현재 이천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산설비가 내년 말부터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량출하 전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선계약 형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전자는 이번에 반도체 및 TFT-LCD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005년까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 통합법인 출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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