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궁사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강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주현정(28ㆍ현대모비스), 기보배(22ㆍ광주광역시청), 윤옥희(25ㆍ예천군청)가 조를 이룬 한국 여자대표팀은 21일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과 4엔드까지 220-22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해 두 차례 연장 경기(슛오프)를 치른 끝에 30대27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전에서 인도와 슛오프 끝에 승리를 챙긴 한국은 이날 결승에서 중국을 맞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1ㆍ2엔드를 무난하게 마쳤으나 3엔드 4발째에서 주현정이 실수로 7점을 쏘며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중국은 마지막 엔드를 남겨두고 3점차까지 앞서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 여자궁사들은 위기 앞에 강했다. 4엔드 첫 3발에서 10, 9, 10점을 기록하며 9,8,9점을 쏜 중국과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어 8, 9, 9점을 쏘며 또 한번 위기를 맞았으나 중국이 8, 8, 10점을 기록해 동점으로 경기가 끝났다. 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3발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한국은 9, 9, 10점을 쏘았고 중국은 10, 9, 9점을 쏘아 또 동점이 됐다. 마음을 다잡은 한국의 여자궁사들은 2차 슛오프에서 셋 모두 10점을 맞추며 중국을 압박했고, 중국은 두번째 사수 장윤뤼가 7점을 맞추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짜릿한 승리를 일궈낸 태극궁사들은 중국의 마지막 궁사가 활을 쏘는 동안 서로 부둥켜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궈낸 사격에서는 이날 금 대신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보나(29ㆍ우리은행), 김미진 강지은(20ㆍKT)이 팀을 이룬 한국은 광저우 샷건센터에서 열린 여자 더블트랩 단체전 본선에서 282점을 기록, 1위 중국(315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경보의 간판 김현섭(25ㆍ삼성전자)은 아오티 주경기장 앞 도로에서 펼쳐진 남자 20k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진아(양천구청)-김소정(한솔제지)도 아오티 테니스센터에서 펼쳐진 테니스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