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초반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은 15일 “대회 초반부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정도면 당초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선수단이 밝힌 공식 목표는 일본을 이기고 4회 연속 종합 2위를 지키기 위한 ‘최소 금메달 65개’였다. 하지만 막상 대회의 뚜껑이 열리자 한국은 메달 레이스에서 훨씬 강력한 페이스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세라면 금메달 수는 74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반 강세에는 사격이 한몫 했다. 이날 오후4시 현재까지 금메달 8개가 수확되면서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유도도 종주국 일본의 독식 계획을 무참히 깨뜨리며 금메달을 쓸어담고 있다. 김 선수촌장은 “그 동안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이나 그랑프리 대회에서 일본을 앞섰는데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패를 당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애초 대회 중반 이후 일본을 추월한다는 시나리오를 작성해뒀던 한국은 강세 종목인 태권도ㆍ양궁ㆍ볼링ㆍ펜싱 등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종합 2위 수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은 수영과 유도에서 이미 차질이 생긴 데다 육상에서도 중동의 상승세 탓에 금메달 획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