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가 훈풍을 맞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경기가 이미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르자 800선 고지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호재성 뉴스를 시기라도 하듯 엔화약세가 우리 경제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약보합세를 지속중이다. 이에 따라 원ㆍ엔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주부터 은행 민영화를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된다. 정부는 지난 25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은행의 민영화 일정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일정에 따르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3~4년내에 모두 민영화된다.
우선 조흥은행이 오는 30일부터 해외로드쇼에 들어가 해외DR 발행에 앞서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
우리금융도 10%내외의 주식을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매각하기 위해 사전정지 작업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도 최대의 관심사는 엔화 및 증시 동향이다.
일본이 엔저(低)를 경기회복을 위한 지렛대로 삼고 있어 엔화의 약세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원ㆍ엔환율도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철강ㆍ자동차ㆍ조선 등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업종에서는 원ㆍ엔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산자부는 1일 1월중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최근의 원ㆍ엔환율 하락여파로 1월중 무역수지가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시는 최근의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행들이 주식매수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관투자가 중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은행들은 최근의 주가상승과 함께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할 움직임이다.
더욱이 외국계 투자펀드도 속속 매수세에 가담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증시의 수급상황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경제의 견인차로 평가되는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관련 업체들은 최근 반도체 현물 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자 기존의 128메가 D램 생산라인을 256메가 D램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업체들은 현물가격과 함께 고정거래 가격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값 상승은 하이닉스반도체가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벌이고 있는 매각협상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부터 개별주식에 대한 옵션 거래도 활성화된다. 증권거래소는 28일 개별주식옵션시장을 개장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포철 등 7개 우량주를 중심으로 옵션거래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