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종신보험 시장 돌풍
삼성도 푸르덴셜등 외국사 앞질러
외국계 보험사의 텃밭이었던 종신보험 시장에 대한생명이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은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총 7만3,838건의 종신보험을 판매해 241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국내 대형사 중에는 처음으로 지난 3월말부터 `드림II 종신보험'의 판매를 시작해 지난 5월 18억원이던 보험료 수입이 6월에 36억원, 7월 41억원, 8월 72억원 등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삼성생명도 지난 4월부터 생활설계사들과 남성설계사들이 나서서 각각 `퍼스트클래스'와 `드림플랜 종신보험'을 판매하면서 7월 4,397건, 8월 6,848건에서 9월에는 9,336건으로 150% 가량 크게 늘었다.
외국사들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9월까지 3만9,700건을 팔아 44억9,700만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뒀고 ING 생명도 3만5,644건에 54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뒀다.
반면 20% 이상 싼 상품을 내 논 교보생명도 판매실적이 크게 늘지 않다가 9월 들어 좋아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1,456건에 3억원이던 보험료 수입이 8월 1,900건에 4억원, 9월 3,137건에 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대형사들이 기존 생활설계사 조직을 이용해 저가형 종신보험 상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부실계약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보험 계약 유지율이 80%대를 밑돌면 사업비가 크게 늘어 보험사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국계 보험사의 라이프플래너는 “고보장인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는 얼마를 내느냐 보다 얼마를 받느냐를 따져야 한다”며 “원래 종신보험은 가입은 어렵고 보험금 지급은 쉬워야 하는데 지금은 그 반대로 가입은 쉬워지고 보험금을 지급받는 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저가형 종신보험 상품은 종신보험의 가장 큰 장점인 고객개개인에 맞는 재무설계가 힘들어 진다”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종신보험 가입의 기본이 되는 건강검진이나 기본적인 조사도 안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11/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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