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케이블도 지상파 못지않습니다. 그동안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르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인기 개그맨 겸 MC 신동엽(35)이 케이블 프로그램 MC를 맡았다. 오는 28일부터 음악연예채널 Mnet에서 시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토킹(Talkking), 18금'에서 넘치는 끼를 발휘하게 된 것. '토킹…'은 Mnet과 그가 대표로 있는 DY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DY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ㆍ김용만ㆍ노홍철 등 국내 최고 MC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10월 CJ미디어가 개국하는 오락채널 'TVN'과도 전략적 제휴 조인을 맺으며 프로그램 공동기획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진행하는 MC 영역을 벗어나 연예기획사 대표로서, 프로그램 제작사로서의 또 다른 길에 들어선 셈이다. 91년 데뷔 후 줄곧 지상파 3사를 넘나들며 국내 최고의 연예인으로 활동해왔지만 아직 케이블은 다소 낯설다. 2004년 Mnet에서 '슈퍼 바이브 파티' MC를 맡으며 인기 연예인으로서 케이블 진출을 시험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1회만 진행한 뒤 중도 하차했다. 그러나 2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이번에 MC를 맡은 '토킹…'에서 그는 진행과 함께 전국에서 입담 깨나 펼친다는 이야기꾼들을 프로그램에서 직접 심사한다. '제2의 신동엽'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신동엽이 직접 뽑는 셈이다. "제 자신도 변변한 개인기 하나 없이 말솜씨 하나로 방송생활 16년을 해오면서 이 자리에 섰어요. 저 같은 친구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등용문 프로그램이 변변히 없어 늘 아쉬웠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그런 친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크의 왕'을 뽑는 신동엽이 말하는 '말짱'의 비법은 무엇일까. 그는 "말솜씨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평범한 비결을 꼽았다. "혼자 머릿속에서 내가 말할 차례는 언제 올까만 생각하면 엉뚱한 말만 하기 십상이죠. 상황을 직시하고 남의 말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맞는 재밌는 말을 할 수 있을 겁니다."